동료와 상사 사이, 흔들리는 나를 잡아주는 불교적 지혜

회사에서 나를 지키는 마음 수련의 기술

 

우리는 직장이라는 환경 안에서 매일 수많은 갈등과 압박, 그리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마주합니다. 이때 내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고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지가 업무 효율은 물론, 장기적인 커리어에도 큰 영향을 미치죠. 특히 30대 초반 시기는 ‘익숙함’과 ‘새로운 도전’이 충돌하는 시점이라 더욱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이 과정을 겪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법의 가치를 절감했습니다.

 

제 경험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직장 초년병 시절에는 동료와의 경쟁, 상사의 눈치, 인정 욕구 때문에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사소한 갈등에 예민해져서 마음의 상처가 계속 쌓였죠. 그러다 어느 날, “원한은 원한으로 풀리지 않는다. 오직 자애로써만 풀린다.”라는 불교 경구를 접하며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미움이나 분노에만 집중하면 그 감정이 더 커져 결국 스스로를 괴롭히게 된다는 사실이었죠.

 

이후 저는 ‘감정의 뿌리를 찾아내기’라는 방법을 실천했습니다. 예컨대 프로젝트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 상대를 탓하기 전에 “왜 내가 이렇게 화가 났을까?”를 먼저 묻는 겁니다. 그러면 의외로 ‘내 의견이 무시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되고, 그 불안을 달래주는 쪽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니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훨씬 줄어들더군요.

 

언어 습관을 바꾼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남의 허물만 탓하기보다, 먼저 자신을 살피라”라는 말처럼, 저 역시 다른 사람을 쉽게 비난하거나 단정 짓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으면 함께 해결해볼까요?”처럼, 상대를 배려하는 말투를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 결과 팀 분위기가 부드러워졌고, 저 자신도 상대에 대한 불만 대신 해결책을 찾는 데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작은 문제도 크게 부풀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한 번은 사내 회식 자리에서 제가 어떤 제안을 했는데, 동료가 농담조로 “그건 비효율적이네”라고 말했습니다. 순간 “저 사람 왜 저러지?” 하고 기분이 나빠졌죠. 그 후 며칠 동안 괜히 그 동료를 피했습니다. 그런데 진실을 알고 보니, 장난기 많은 성격이라 별 뜻 없이 한 말이었다는 겁니다. ‘내가 상대의 의도를 과하게 해석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고 미안함이 들었어요. 이를 계기로, 무조건 상대를 ‘나에게 적대적’이라고 단정 짓기보다 내 감정의 근원을 먼저 살피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Q: “그래도 부당한 지시나 대우를 받으면 참기 힘든데,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A: 무조건 참는 것은 능사가 아닙니다. 먼저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내가 분노하는 이유’를 파악한 뒤, 상대방에게 감정을 충돌시키기보다 구체적인 문제 상황을 설명하고 대화로 풀어보는 거죠. 그럼에도 해결이 어렵다면 다른 대안을 고민할 수도 있습니다. 무턱대고 폭발하기보다,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과 합리적 판단이 우선입니다.

 

제게 도움을 준 또 하나의 습관은 ‘하루 10분 마음챙김 타임’을 가지는 것입니다. 점심시간 혹은 짧은 휴식 시간에 가볍게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해보면, 마음의 소용돌이가 한결 잔잔해집니다. “내가 이 문제로 왜 힘들었는지, 지금은 괜찮은지”를 조용히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안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을 귀히 여기듯 남도 귀히 여기라”는 말은 직장에서 더욱 빛납니다. 상사나 동료는 내가 선택한 가족이 아니지만, 함께 협업해야 할 파트너이기도 하죠. 이때 서로를 귀히 여기는 태도를 가지면,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가 유지됩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이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자기주장만 고집했는데, 이제는 동료들의 입장을 먼저 헤아리면서 갈등을 부드럽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참된 친구는 어려울 때 도와주고, 잘못된 길로 빠지면 바른 길로 이끌어준다.”는 말처럼, 직장에서도 가치 있는 인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마음을 열고 도움을 청하니, 예상치 못했던 동료가 힘을 보태주고, 업무 외적으로도 격려해 주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건, 먼저 내가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불교의 사섭법(四攝法)인 보시(나눔), 애어(사랑어린 말), 이행(이롭게 하는 행동), 동사(함께하기)는 직장생활에서 갈등을 줄이고 협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컨대, 작은 자료라도 동료와 공유하거나, 격려의 말을 건네고, 함께 해결책을 찾으려 애쓰는 태도가 결국 팀워크를 강화하고 내 마음에도 평화를 줍니다.

 

저는 실제로 사소한 칭찬이나 긍정적인 피드백을 자주 건네는 편인데요, “오늘 발표 자료가 깔끔했어요” 같은 짧은 한마디가 동료에게 큰 에너지를 줄 수 있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그렇게 상호 간의 에너지가 순환되면서, 조직 전체의 분위기가 밝아지는 것을 경험했죠. 결국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상대를 배려하면, 그 따뜻함이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걸 배웠습니다.

 

돌이켜보면, 직장에서 ‘나를 다스린다’는 것은 내 감정의 흐름을 인식하고, 그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입니다. 분노나 불안을 억누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뒤에 숨은 이유를 찾아내고 바른 방식으로 해소하려고 시도하는 것이죠. 이 작은 실천들의 축적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주변에서도 그 변화를 인정해 주었습니다.

 

직장이라는 공간은 우리 인생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차지합니다. 그곳에서 내가 어떤 태도를 유지하느냐가 하루의 기분과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기도 하죠. 바쁜 업무 속에서도 잠시 ‘마음 챙김의 여유’를 가져보세요. 내 마음을 돌보는 일이 결국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임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직장 생활은 내 마음의 상태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무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부터 작은 변화라도 시도해 보세요. 남을 배려하고, 나 자신을 다독이는 태도를 유지한다면, 분명 더 평온하고 유연한 일상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