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리더가 되는 길, 후배 존중이 시작점

 

소통법만 바꿔도 리더십은 달라진다

요즘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소통 능력이 곧 업무 능력이라는 말이 정말 실감 납니다. 특히 후배 직원들과의 대화는 지시와 보고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미묘한 심리적 유대와 배려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30대 초반에 팀을 맡았을 때도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 ‘후배와의 소통법’이었습니다. 능숙하지 않은 리더십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어린 후배들에게 자꾸만 윗사람처럼 굴게 되는 제 모습이 어색했고, 후배들 역시 저에게 거리감을 느끼는 듯했죠.

 

하루는 저보다 세 살 어린 후배와 면담을 했는데, 그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선배, 사실 아이디어가 있어도 쉽게 말을 못 하겠어요. 괜히 혼나거나 핀잔 들을까 봐 걱정돼서요.” 이 말을 듣고 나서야 저는 ‘아, 후배들도 충분히 의견이 있지만, 조직 문화나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쉽게 말하지 못하는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화 방식을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처음 시도한 것은 제시형 질문이었습니다. “실패해도 괜찮으니, 지금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마음껏 말해봐”라고 하면, 후배들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엉뚱해 보이던 의견이 의외의 돌파구가 되는 경우를 여러 번 봤죠. 그때부터는 후배들 스스로가 “제 생각에는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요?”라는 말을 점점 편하게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대화가 단순히 칭찬만으로 이루어지면 현실적 방향을 잡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구체적인 피드백을 반드시 곁들였죠. 예컨대 “프레젠테이션 자료가 너무 많은 색을 사용해서 산만해 보이니, 주요 색상은 2개 정도로 줄이고 강조 색만 하나 더하면 어때?”라고 제안하면, 후배들도 “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알겠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피드백이 구체적이면, 후배 입장에서도 불필요한 스트레스 없이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통 방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팀 분위기를 바꾸었습니다. 후배들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시작했고, 서로 간의 아이디어 공유도 훨씬 활발해졌죠. 결국 팀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와 완성도가 함께 높아지면서, 상호 신뢰가 한층 두터워지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때로는 저도 후배들에게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네가 좋은 아이디어를 주었어”라고 솔직하게 인정했고, 그게 오히려 후배들에게 더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Q&A로 알아보는 후배 직원과의 대화법

Q1. “후배가 실수했을 때, 어떻게 지적해야 할까요?”
A1. 실수 자체보다는 재발을 방지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이번 실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고 물어본 뒤, 후배가 스스로 개선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해 주세요. 그런 다음 추가적으로 조언을 제시하면, 후배도 본인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체감할 것입니다.

 

Q2. “후배가 질문을 전혀 하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2. 후배가 질문하기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있는지 먼저 점검해 보세요. 질문을 하면 혼난다거나 ‘괜히 귀찮은 일을 만든다’고 생각하게 만들면 곤란합니다. “어떤 질문이든 환영해”라는 신호를 자주 보내고, 실제로 질문을 받으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후배가 질문을 처음 꺼냈을 때 가볍게라도 칭찬하고, “좋은 질문이네, 덕분에 나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겠어”라고 말하곤 합니다.

 

Q3. “면담 시간을 정기적으로 잡는 게 후배를 부담스럽게 하지는 않을까요?”
A3. 너무 긴 면담이 아니라도, 10분 정도의 짧은 ‘미니 면담’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면 후배들도 편안하게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자칫 중요한 문제를 미뤘다가 더 크게 키우는 것보다, 짧게라도 자주 소통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구체적인 예시: 팀 프로젝트에서의 성공적 대화

제가 진행한 한 프로젝트에서는, 후배 세 명이 서로 다른 파트를 맡았습니다. 처음엔 각자 맡은 업무만 신경 쓰느라 소통이 거의 없었고, 프로젝트 속도도 더뎠죠. 그래서 팀 브레인스토밍 모임을 정기적으로 만들어서 돌아가며 “이번 주에 어떤 부분이 힘들었는지,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발표하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어색해했지만, 2주 정도 지나자 후배들이 서로의 고민에 의견을 내주고,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였어요. 어쩌면 당연해야 할 일인데, 그전에는 대화의 장이 없으니 전혀 시도되지 않았던 거죠.

 

결국 프로젝트는 예정보다 일주일 빠르게 끝났고, 성과도 우수했습니다. 가장 뿌듯했던 것은 후배들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하고,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협업하고 싶다고 말해준 점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있다는 마음이 커지니, 사소한 갈등도 대화를 통해 쉽게 해결되는 긍정적인 문화가 자리 잡았죠.

 

마무리하며

후배와의 대화법은 단순한 업무 지시가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경청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드는 토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업무 능력만 뛰어난 리더가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 후배를 이끌고 동기부여할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면, 오늘부터 대화 방식부터 돌아보세요. 작은 존중과 긍정적인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대화가, 팀의 성과와 조직 문화를 놀랍도록 바꿀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큰 보람으로 다가오더군요.